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정치판, 큰 선거가 다가올 때마다 정치인들이 역술과 무속을 찾았다는 이야기가 도는 건 낯설지 않은 모습입니다.
이번 20대 대선 역시 '무속 논란'이 수면 위로 떠올랐는데 단순 거론 수준을 넘어 정쟁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박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무속인이 선거대책본부에서 활동했다는 의혹에 관련 조직을 해산시킨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권영세 / 국민의힘 선대본부장 (지난 18일) : 소위 네트워크 본부를 해산합니다. 악의적인 오해가 확산하는 부분에 대해서 단호하게 차단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경선 토론 과정에서 '왕'자 논란이 있었던 데다,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난해 10월) : 그걸 응원의 개념으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것이 제 불찰인 것으로 인정하고요.]
배우자 김건희 씨의 녹음 파일 보도가 기름을 끼얹으면서 논란의 불씨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제2의 최순실 사태라며 즉각 공세에 나섰고,
[윤호중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지난 18일) : 윤핵관은 무당이고, 왕윤핵관은 부인 김건희였습니다. 최순실의 오방색도 울고 갈 노릇입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후보도 선거대책위원회 종교본부 발대식에서 역술인에게 임명장을 줬다, 18대 대통령 선거에서 문재인 시민캠프는 당선 기원 굿을 지냈다라며 역공을 시도했습니다.
[하태경 / 국민의힘 선대본부 게임특별위원장 (지난 18일, BBS 박경수의 아침저널) : 문재인 대통령 19대 대선 때도요. 유명 무속인이 선대위 그때 제가 보니까 직함이, 그땐 아예 명함까지 파줬어요. 국민 공동체 특별 위원이었어요.]
과거까지 소환해 맞붙은 건데, 이처럼 '무속'은 그동안 정치권에서 끊이지 않은 소재였습니다.
수십만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선거철 아예 무속인을 직능조직 단체에 두고 입소문을 관리했던 전례도 있습니다.
연고를 중시하고 무속 신앙이 팽배한 우리나라 문화 속성이 영향을 준 겁니다.
특히 이번 대선처럼 당선이 확실시되는 후보가 없어 선거를 예측하기 힘들수록 무속의 가용 범위는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김형준 /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 : 사회가 안정화되고 예측률 높아지고 선거 질이 높아지고 전반적으로 능력 사회, 예측 가능한 사회 되면 무속인이 그렇게까지 크게 활동할 영역이 좁아... (중략)
YTN 박서경 (ps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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